[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와 1년 만에 플레이오프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코칭스태프가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의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명단 포함 여부 때문이다.
사도스키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사도스키는 이날 1회 2사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준석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1회에만 3실점한 부진에 겹쳐 투구 도중 오른쪽 팔뚝 근육이 경직되는 바람에 스스로 강판을 원했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사도스키는 12일 4차전에서는 불펜 대기를 했다. 공을 못 던질 상태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롯데 코칭스태프는 사도스키가 최근 보여준 투구 횟수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
사도스키는 지난 9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도중 이지영의 타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부상을 당해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6일 문학구장에서 치른 정규시즌 최종전에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점검을 했지만 정작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5일 오전 다시 한 번 상태를 확인하고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는 이날 오후 미디어데이를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2010, 2011년 각각 10승(8패)과 11승(8패)을 거두면서 롯데 선발의 한 축을 맡아 제몫을 했다. 올 시즌에는 8승(8패)에 그쳤고 평균 자책점이 4.32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SK를 상대로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두 경기에 나와 7.1이닝을 던지면서 1승에 7피안타(1홈런) 4삼진 1볼넷 평균자책점 2.45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최근 부상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엔트리 포함을 망설이게 한다.
롯데 투수들 중 선발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고원준도 4경기에 나와 22이닝을 던지면서 1승에 평균 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이정민과 진명호도 선발로 나온 경우는 얼마 안되지만 SK 타선을 잘 막아낸 편이다. 특히 진명호는 3경기에 나와 모두 7이닝을 던지면서 8안타(1홈런)을 허용했으나 삼진도 10개나 잡아냈다.
한편 롯데는 이용훈의 빈 자리가 아쉽기만 하다. 이용훈은 올 시즌 'SK 킬러'로 불려도 손색 없는 성적을 냈다. 2승에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선발 투수 중 SK를 상대로 가장 투구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그는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도 뛸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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