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재원이도 경험이 많은 선수니까 잘 리드할 겁니다."
불의의 부상으로 남은 준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려워진 두산 베어스 이종욱이 자신을 대신해 '톱타자' 자리를 맡게 된 오재원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종욱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사도스키가 던진 공에 오른쪽 종아리 위쪽 무릎 옆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극심한 통증이 있었지만 이종욱은 1루로 걸어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하지만 이종욱은 1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도저히 뛸 수 없는 부상이었다. 남은 준플레이오프는 물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에도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큰 부상. 이종욱은 그런 다리를 이끌고 팀을 위해 헌신해 7-2 승리를 앞장서 이끈 것이다. 적장 양승호 감독 역시 "이종욱의 플레이가 두산 벤치에 메시지를 전했다"며 칭찬했다.
4차전을 앞둔 사직구장.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종욱을 대신해 오재원을 이날 톱타자로 기용했다. 오재원은 3차전에서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종욱의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종욱은 걱정이 없었다. 이종욱은 "(오재원이) 워낙 잘 하는 선수니까 정신만 안 차리고 4차원 플레이를 펼치면 될 것"이라며 "경험도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팀을 잘 리드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신을 차리지 말라는 말은 이번 시리즈 내내 화제가 되고 있는 양승호 감독의 발언 "오재원이 미치면(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종욱은 "어제는 벤치 분위기가 좋았다.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었다"며 "1승을 했으니까 긴장되는 쪽은 롯데가 될 것"이라고 4차전 두산의 승리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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