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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오재원-변진수가 만든 두 번의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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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두산이 반격의 1승을 올리기까지는 두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두산은 11일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2로 승리를 따내며 2연패 뒤 1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역시 롯데를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짜릿한 뒤집기 쇼를 재현할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1회초 최준석의 투런포 등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가 부진과 부상이 겹쳐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면서 두산은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회말 선발 이용찬의 보크가 빌미가 돼 2점을 내주며 추격당해 승리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한 점 차의 박빙 상황. 더구나 롯데는 적지서 2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두산은 3회말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겨줄 위기를 맞는다. 홍성흔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박종윤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안타성 타구를 날린 것이다.

여기서 두산은 2루수 오재원의 그림같은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걷어낸 오재원은 엎드린 상태로 유격수 김재호에게 공을 토스했고, 2루 베이스를 밟은 김재호가 재빨리 1루로 송구해 병살플레이를 성공시켰다. 1사 1,3루가 될 뻔한 상황에서 오재원의 호수비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된 것이다.

오재원은 앞선 3회초 공격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용덕한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도루 실패 뒤 이어지는 수비에서 곧바로 위기에 몰렸다면 흐름은 그대로 롯데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오재원은 멋진 수비로 그 흐름을 다시 두산 쪽으로 돌려놨다. 첫 번째 터닝포인트의 주인공은 오재원이었다.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5회말 있었다. 2회말 2실점 뒤 3,4회를 실점 없이 넘긴 두산 선발 이용찬이 김주찬과 조성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두산 벤치의 기민한 움직임이 빛을 발했다. 아직 투구수가 69개에 불과하던 이용찬을 과감히 내리고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김창훈은 좌타자 손아섭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원포인트 구원 임무를 다한 뒤 우완 사이드암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변진수 역시 롯데 4번타자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좌-우 잠수함 투수들이 위기를 멋지게 돌파해냈다.

변진수는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키며 7회말까지 던져 2.1이닝을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사구 1개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그 덕분에 두산은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자들이 7회초 대거 4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가을잔치 마운드에 처음 선 변진수는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해 두 번째 터닝포인트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어게인 2010'을 실현할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롯데는 큰 부담을 안은 채 12일 4차전을 치르게 됐다. 두산에게는 오재원, 변진수가 바꿔놓은 두 번의 흐름이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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