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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박종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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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말없이 기다렸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박종우(23)는 5일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조용히 기다렸다.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달게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초조함은 훈련 때 집중력 상실로 드러났고 안익수 감독에게 불려가 크게 혼났다.

박종우는 2012 런던 올림픽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긴 뒤 관중으로부터 '독도는 우리땅' 문구가 새겨진 종이를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했다.

이를 두고 일본 측에서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정치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며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종우는 귀국 후 환영식에서도 빠지는 등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상실감이 클 법했지만 국민적인 격려에 힘을 냈고 A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러나 FIFA의 징계 결정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요동쳤다. 아무리 냉정해지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5이로 예정됐던 FIFA의 결정은 다음주로 연기됐다. FIFA의 결정이 IOC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나지 않았다.

마음을 졸였던 박종우는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5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선발로 나섰다.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프리킥은 벽에 맞고 나오기를 반복했고 코너킥도 동료의 머리에 연결되지 않았다. 안익수 감독은 박종우를 후반 31분 교체 아웃시켰다. 올림픽에서 복귀한 직후의 두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뛴 것은 체력 때문이었다 치더라도 나머지 세 경기는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이날 수원전 교체는 이례적이었다. 부산도 0-1로 패해 무승(4무3패) 가뭄에 시달려 쓴맛은 더했다.

박종우는 "(FIFA의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원전 준비도 미숙하지 않았다"라며 심리적 동요 없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속마음을 숨길 수는 없는 일. 최대한 하고 싶은 말을 자제하고 있는 그는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기다리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내가 할 일을 잘 해왔다"라고 최대한 냉정함을 찾아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의 불호령은 정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그는 "감독님이 질책해주셔서 한 번 더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FIFA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뿐이다"라며 담담함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자신이 한 행동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박종우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상황도 확대됐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 몫이다. 극복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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