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투' 배영수 "12패의 기억을 잊지 않겠다"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12승 사냥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7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배영수는 시즌 12승(8패)째를 따내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의 뜬공을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지 못하며 2루타를 만들어준 데 이어 이진영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병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초 역시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 저지와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 최영진을 삼진, 조윤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또 실점을 막아냈다.

포수 이지영의 도움도 컸다. 이지영은 LG가 시도한 총 3번의 도루를 모두 잡아내는 100％의 저지율을 선보이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지영의 도움 속에 배영수는 8이닝을 100개의 투구수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9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5세이브(2승1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배영수는 "12승도 좋지만 12패를 했던 때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1승12패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의 부진을 거울 삼아 더욱 정진하겠다는 뜻이다.

이어 배영수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대해 "벌써 끝나버려 너무 아쉽다"며 "(완봉 욕심에 대해) 힘은 있었지만 (오)승환이도 세이브 기록이 걸려 있어 내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승장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마지막 등판이었는데 아주 잘 던져줬다"며 "오늘 수훈선수는 도루 3개를 저지한 이지영을 꼽고 싶다"고 배영수-이지영 배터리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