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의 기세, 무서울 정도다.
서울은 현재 K리그 5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73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5경기에서 12골이나 넣을 만큼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3도움)를 올리고 있는 도움 1위 몰리나와 최근 3경기 연속 득점(4골)을 이어가고 있는 득점 1위 데얀이 서울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또 서울은 그 동안 시달려온 징크스를 연이어 깨뜨리고 있다. 6년 만에 부산 원정에서 승리하며 부산 원정 징크스를 깼고, 올 시즌 한 범도 승리하지 못했던 울산 현대를 지난 33라운드에서 만나 극적인 2-1 승리를 챙겼다. 원정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가는 원정 4연승을 내달리며 말끔히 털어냈다.
이제 서울에 남은 징크스는 단 하나다. 바로 '수원 징크스'다.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작아지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수원에 정규리그 5연패. 올 시즌 FA컵 16강전까지 포함하면 6연패다. 지난 2010년 8월28일 이후 서울은 수원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니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2번 만나 모두 0-2로 패배했다. FA컵 16강에서도 0-2로 패배했다. 서울은 올 시즌 수원을 3번 만나 모두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제 시즌 4번째 맞대결이 다가왔다. 오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34라운드. 스플릿 시스템 상위리그에서 서울과 수원이 처음으로 만난다. 1위 서울과 4위 수원(승점 56점)의 승점 차이는 꽤 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이 두 팀의 만남에서 성적과 승점 차는 중요하지 않았다. 맞대결 그 자체가 중요하다.
최상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에 넘친다. 반면 수원은 지난 33라운드에서 전북에 1-3으로 패배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팀 분위기는 분명 서울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수원은 서울만 만나면 강해지는 본능으로 서울을 다시 잡고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 한다.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서울전 5연승을 내달린 저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도움 1위 몰리나도 득점 1위 데얀도 수원 앞에서는 포효하지 못했다.
서울과 수원이 만나는 슈퍼매치는 항상 큰 이슈가 됐고 K리그 팬들의 최대 관심 경기였다. 그런데 이번 슈퍼매치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고 상승세의 서울이 '수원 징크스'를 깰 것인지, 혹은 그 상승세도 수원의 저력 앞에서는 제동이 걸릴 것인지. K리그 팬들의 시선이 두 팀의 경기에 몰리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수원을 넘겠다는 서울, 그리고 '이번에도' 서울을 잡겠다는 수원. K리그를 달굴 슈퍼매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