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섰던 고요한과 하대성을 나란히 선발 출전시켰다.
장거리 원정이라는 피로가 있었지만 최 감독은 신경 쓰지 않고 내보냈다. 스플릿 시스템 상위 리그의 첫 경기라는 점이 이들을 그라운드로 이끌었다.
하대성은 미드필드의 핵이다. 공격 조율사로 그가 없는 FC서울은 상상할 수 없다. 최 감독은 "A대표팀에서 뛰고 왔으니 팀에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라며 책임의식을 심어줬다.
무엇보다 오른쪽 풀백 고요한의 투입은 인상적이었다. 고요한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양 측면 공격을 자주 허용하며 최강희 감독에게 최적의 풀백 찾기라는 고민거리를 안겨다 줬다.
비판 여론도 있었다. A매치 3번째 경기였지만 큰 경기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2006년 FC서울에 입단해 어느새 80경기를 소화하며 K리거로는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대표팀은 별개였다.
고요한을 바라보는 최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용기를 불어 넣기 위해 선발로 내세웠다. 최 감독은 "(A대표팀으로 인해) 잘못될 경우 슬럼프가 올 수 있다. 고요한에게는 부산전이 고비다"라며 기를 살려주기 위한 의도로 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고요한은 늘 긍정적인 사고로 경기에 나선다. 최 감독으로선 반가운 점이다. 고요한은 밤 11시가 넘어 최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오자 '떡볶이가 먹고 싶어 나왔다'고 천연덕스럽게 대꾸한 적이 있다. 담이 보통 큰 게 아니다.
최 감독은 "개성이 강한 아이다. (대표팀에서의 플레이로) 지난 7년의 시간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이제는 주목받는 선수다. 책임감을 가질줄 알아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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