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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로 투수를? LG의 9회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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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0-3으로 뒤지고 있는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대타로 투수가 등장했다. 타격 의지가 없던 대타는 삼진을 당했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펼쳐진 장면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9회말 마지막 공격 5번 박용택 타석에서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2사 후 정성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SK 벤치가 투수를 이재영에서 정우람으로 바꾼 후였다.

박용택은 LG 타자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선수. 투아웃 후이긴 했지만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어 경기를 포기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박용택 대신 신동훈을 타석에 내보냈다. 1군 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투수 신동훈에게 숨겨진 타격 자질이 있었는지를 의심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신동훈은 한 번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서서 삼진을 당했다. SK 수비진도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적극적인 수비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정우람은 공 4개만으로 삼진을 잡고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25세이브 째.

박용택에게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설령 부상을 당했더라도 대타로 기용할 야수는 남아 있는 상태였다. 내야수 김태완과 최영진이 엔트리에 있었다. 이들에게 부상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가 없다. 김기태 감독은 "내일은 좀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는 말만을 남긴 채 신동훈 대타 기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왜 이해할 수 없는 대타를 내세운 것일까. 먼저 실망스러운 이날 경기 내용 때문일 수 있다. LG는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올 시즌 최다 연승이 4연승인 LG이기에 전날까지 3연승을 달려온 김 감독으로서는 내심 이번 기회에 연승을 늘리려 했으나 실책에 발목이 잡혀 맥빠지는 패배를 당한 것이다.

마지막에 경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남긴 것은 선수들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갖자는 의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투수를 대타 투입한 시점이 이해하기 어렵다. 2사 후 정성훈의 2루타가 터진 이후였다. 경기를 포기하려면 그 이전에 포기할 수도 있었다. SK 벤치에서 이재영 대신 정우람을 구원등판 시킨 이후라는 점이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LG 벤치에서는 경기를 포기한 상황에서 SK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무리투수를 투입한 것이다. 억측을 해보자면 상대 벤치의 선수 기용에 불편해진 심기를 투수 대타 기용으로 표출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3점차에 득점권 상황이라는 점에서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결국 김기태 감독 본인의 설명을 들어야 풀릴 수 있는 미스터리다. 김 감독은 왜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기용했을까.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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