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괴물의 눈빛이 달라졌다. 류현진(25, 한화)이 시즌 10승, 그리고 200탈삼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8승 도전에 나선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7승(8패)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3~4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위가 완벽히 살아났다. 최근 2경기 연속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오랫동안 5승에 머물던 승수가 뒤늦게나마 10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타자들이 예전처럼 류현진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것이 최근 호투의 이유로 꼽힌다.
10승과 함께 탈삼진 부문에서도 류현진은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바로 200탈삼진이다. 올 시즌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승수 추가에는 애를 먹었지만 탈삼진 페이스만은 처짐이 없었다. 현재 175탈삼진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남은 등판에서 25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낼 경우 신인이던 2006년 이후 6년만에 200탈삼진 고지를 밟게 된다.
2006년 류현진 이후 200탈삼진을 넘어선 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류현진의 도전은 의미가 있다. 내심 지난 1984년 최동원(롯데)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223개도 목표로 삼을 만했지만 쉽지 않아졌다. 신기록을 위해서는 앞으로 49개의 탈삼진을 추가해야 한다.
이번 상대가 1위팀 삼성이라는 점은 불안 요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2경기 등판해 9이닝 10실점, 평균자채점이 10.00에 이른다. 지난 5월31일 첫 등판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7월18일 경기에서는 2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남기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도 내심 류현진을 앞세워 선두 삼성에 고춧가루를 흠뻑 뒤집어씌우길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벌써 12승(4패)을 챙겼다. 한화가 꼴찌로 추락하는데 주범과고 같은 팀이었다. 한화로서는 조기 우승 확정을 노리는 삼성의 발목을 잡는 것이 그나마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11일 경기서 11-2로 대승을 거두며 달아오른 팀 분위기는 류현진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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