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KIA 타이거즈가 4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뒤진 채 5위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4강 꿈이 희미해지고 있다.
KIA는 최근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수렁에 빠졌다. LG를 잡고 4강 진입 활로를 뚫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계획도 무산됐다. 오히려 타선의 침묵과 수비력 약화 등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힘을 잃었다. KIA가 3연패에 빠진 사이 삼성과 롯데, SK, 두산 등 4강 팀들은 나란히 승수를 올리면서 더 달아났다.
잡음 많았던 라인업
시즌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전지훈련서 양현종과 한기주, 심동섭, 김진우, 손영민이 부상으로 줄줄이 귀국했다. 특히 선발 후보였던 좌완 양현종의 어깨 통증 여파는 외국인 투수 교체로까지 이어졌다.
중심타자 최희섭은 팀 이탈 파문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최희섭이 빠진 1루를 두고 김상현이 다시 내야 수비를 연습해야 했다.
그러나 김상현마저 개막일 손바닥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타선이 붕괴했다. 손바닥 부상 회복 후 7월 복귀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오른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김상현은 올 시즌 19경기 출장에 그쳤다. 초반 손목 부상을 호소했던 이범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7월 이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 과정도 순탄치 못했다. KIA는 앤서니와 함께 알렉스를 영입했으나 메디컬 체크 결과 왼쪽 팔꿈치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돼 계약을 포기했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좌완 라미레즈가 개막과 동시에 어깨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KIA는 이후 5월말 라미레즈를 퇴출하고 소사로 외국인투수를 또 교체했다.
해결사가 없다. 타선 고민이 결국…
KIA의 올 시즌 팀 홈런은 45개. 1위 SK(92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팀 역대 최소 홈런은 2008년(126경기)의 48개였다. 팀 장타율은 3할4푼9리로, 역시 최하위다.
도무지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 출루율은 3할4푼8리로 삼성(3할5푼5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470점으로 5위에 그쳤다. 잔루는 860개로 3위에 올라있다.
실책은 점점 늘어났다. KIA는 올 시즌 83개의 실책으로 LG(85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의 불명예다. 그나마 KIA는 LG보다 3경기를 덜 치렀다.
최근에는 릴레이 실책으로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실책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는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됐다. 자신감 없는 플레이는 상대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10일 잠실 LG전에는 홍재호가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며 선 감독의 애를 태웠다. 중심이 잡히지 않은 타선은 시즌 내내 걸림돌이 됐다.
선발투수진은 38승 41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름 호성적을 올렸지만 구원진은 14승 15패 29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양현종은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7일 1군에서 제외됐고,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박지훈은 후반기 12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KIA는 2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력으로는 역전 4강의 희망을 품을 수 없다. 시즌 초반부터 악재에 시달렸던 KIA의 마지막이 초라해지고 있다. 4강 꿈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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