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수호신' 김사율이 드디어 팀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김사율은 8일 사직 한화전에서 롯데가 3-0으로 앞선 9회초 팀 3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가뿐하게 막아내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7회까지 2-0으로 리드하던 롯데는 8회말 홍성흔의 솔로홈런이 터져나오며 3-0으로 달아나 9회 마무리 등판한 김사율의 어깨는 한결 가벼울 수 있었다. 김사율은 첫 타자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대타 연경흠을 중견수 뜬공, 오재필을 투수땅볼 처리하며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김사율은 시즌 32세이브를 기록, 구원 단독선두로 올라섬과 동시에 롯데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전까지 롯데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박동희(2007년 작고)로 1994년 3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록을 김사율이 뛰어넘어 31년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 아직 시즌 잔여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김사율은 구원왕 도전과 함께 롯데 최다세이브 기록을 계속 늘여가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사율은 "사실 (구단 최다세이브)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상대 타자를 잡고 실점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도 내고 기록도 세운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속구 투수가 아님에도 마무리투수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김사율은 "내가 부족한 점이 뭔가를 고민하고 타자와의 카운트 싸움에서 될 수 있으면 유리하게 끌고가려고 한다"면서 "마무리로서의 긴장감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주시고 또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즐기려고 하고 있다. 이젠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슬슬 구원왕을 욕심내볼 시점이 됐다. 이에 대해 김사율은 "세이브 개수가 언제 이렇게 쌓였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부족한 부분, 모자란 부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세이브 개수보다 실력이 많이 모자란다. 더 노력하겠다"는 말로 최선을 다해 구원왕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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