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노경은(두산)의 날이었다. 가장 필요할 때 에이스같은 투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노경은은 6일 잠실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날 노경은의 기록은 9이닝 5피안타 무실점. 공 102개를 던졌고 4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노경은이 완봉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에는 7이닝 투구를 3차례 기록한 것이 최다 이닝이었다.
기막힌 역투였다. 9회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넥센 타자들을 연신 잡아냈다. 힘으로만 윽박지르지 않고 완급조절을 적절히 한 게 호투의 배경이다. 특히 3회 선두 김민성과 서건창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탄력을 받았다.
최고 143㎞의 직구를 33개, 체인지업 31개, 포크볼을 16개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상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 모든 공의 제구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런 노경은을 두고 "오늘은 완전히 노경은이 지배한 경기다. 그의 호투가 타자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중간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게 된 것도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
노경은은 정명원 투수코치의 조언이 완봉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완봉 욕심이 없었다. 그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투구수를 조절하다보니 7이닝까지 던지게 됐다. 그 때 정명원 투수코치님이 '완봉을 노리라'고 조언하셨다. '완봉을 하면 선발투수로서 입지가 한결 굳어지는 것은 물론 투수로서 너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는 또 "야수들이 4점을 뽑아줘 상당히 힘이 됐다. 그간 볼넷으로 실점을 했는데 오늘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안 주겠다는 각오였다"면서 "다만 마지막에 볼넷을 준 게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요한 경기서 패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아쉽다. 내일 경기가 끝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과로 6위 넥센은 4위 두산과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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