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표 고춧가루가 이번엔 롯데에 매운 맛을 안겼다.
한화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16차전에서 류현진의 8이닝 무실점 역투와 김태균의 홈런포를 앞세워 2-0 승리를 따냈다. 전날(5일) 4위 두산을 울린 꼴찌 한화는 이날은 2위 굳히기에 마음이 바쁜 롯데의 발목을 붙잡았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 이후 5승1패의 놀라운 승률이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이 1.2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자 마운드 물량공세로 맞섰으나 류현진에 눌려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2연승을 마감했으나 3위 SK가 광주 KIA전에서 패해 2게임 차를 유지했다.
류현진이 선발 출격한 가운데 한화는 초반부터 기세 좋게 점수를 냈다. 1회말에는 주포 김태균이 이용훈을 두들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김경언의 안타와 한상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신경현이 3-유간을 빠져나가는 적시 안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이후 양 팀은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2회초 2사 만루, 7회초 2사 1, 3루, 8회초 2사 1, 3루 등의 기회를 잡았다. 한화도 5회말 2사 2, 3루, 6회말 2사 만루, 7회말 2사 1, 3루 등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류현진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롯데는 절묘한 계투작전으로 실점을 막아내며 스코어보드에 계속 0의 행진을 찍었다. 결국 초반 점수를 벌어놓은 한화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류현진의 피칭은 역투 그 자체였다. 2점차 리드를 안긴 했지만 롯데의 적극적인 공격에 6안타 3볼넷을 내주며 진땀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지만 위기만 되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8회까지 무려 132개의 공을 뿌렸지만 후반에도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7승(8패)을 올려 시즌 두자릿수 승수 달성 가능성을 키웠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KIA전에서도 역시 8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던 그는 두 경기 연속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며 시즌 막판 승수 사냥에 급피치을 올리고 있다.
9회초 마무리는 안승민이 맡아 2점 차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조기 강판한 롯데 이용훈이 패전투수가 됐다. 김태균은 결승타가 된 선제 솔로홈런을 쳤으나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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