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4강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KIA, 그런데 일정마저 순탄치 않다.
5위 KIA는 4일 현재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6경기를 소화했다. 4일 롯데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4위 두산에 3.5경기 뒤졌다. 남은 27경기의 결과에 따라 4강행 운명이 결정된다.
그 27경기가 모두 다 변수지만 특히 상대팀이 중요할 수 있다. KIA는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삼성, SK와의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어 걱정이 크다.
KIA는 두산(17경기)과 한화(18), 넥센(17), LG(16)와는 1∼3경기만을 남겨두었지만 롯데(13), 삼성(13), SK(12)와는 아직 6경기 이상씩을 더 치러야 한다.
세 팀 모두 상위권 팀들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올 시즌 KIA의 상대 전적이다. KIA는 유독 이 세 팀을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올 시즌 롯데에는 4승 9패로 밀렸고, 삼성과는 3승 9패 1무, SK에는 3승 8패 1무다. 절대적인 열세다.
지난 시즌에도 KIA는 롯데에 6승 13패, 삼성 7승 12패에 그쳤다. 특히 삼성에는 2010년(7승 12패)부터 한 번도 우위를 점한 기억이 없다. 4강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에 껄끄러운 상대를 잇따라 만나면 분위기가 움츠러들 수 있다.
최근 경기를 돌아보면 천적 관계가 더욱 확실해진다. KIA는 지난달 5일 잠실 두산전부터 5연승을 달린 뒤 11일 홈에서 롯데를 만나 1-3으로 졌다. 이날 KIA는 9회초까지 0-3으로 끌려다니다 9회말 1점을 내 가까스로 영봉패를 면했다. 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올라섰던 KIA는 롯데에 발목을 잡힌 것을 시작으로 7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분위기를 추슬러 22일 광주 LG전부터 4연승을 달렸으나 29일 군산에서 삼성과 만나 0-4로 패했다. 단 3안타에 그친 KIA는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KIA는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했다.
가장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KIA는 일정도 제일 빡빡하다. 4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10일 잠실 LG전까지 7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롯데, SK와 5연전이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다시 두산, 삼성, 넥센과의 6연전이 기다린다. 숨돌릴 틈도 없이 원정과 홈을 오가며 그야말로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 한다.
KIA는 당장 5일부터 광주구장에서 SK와 3연전을 치른다. 전날 롯데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고 홈으로 돌아온 KIA가 3위 SK를 만나 어떤 결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같은 남은 일정이 KIA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상위팀과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빠른 속도로 승차를 좁혀 4강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4강행은 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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