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5년 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현역 연장을 선언한 그녀의 감은 여전했다. 1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였다. '점프의 달인'답게 단독으로 시도한 세 번의 점프는 실제 경기로 착각이 될 정도로 완벽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첫날 공연에 나섰다.
김연아는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인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와 지난 5월 선보였던 갈라프로그램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를 들고 나왔다.
특히 록산느의 탱고는 인상적이었다. 고관절 부상을 참아가며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71.95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여자 선수 최초의 70점대 돌파라 놀라웠다.
20대에 표현한 록산느의 탱고는 좀 더 빠르고 정열적이었다. 관능미까지 물씬 풍겼다.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관객들도 함성으로 보답했다.
직접 연기한 김연아의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현역 연장 선언 후 첫 아이스쇼였다. 약간의 부담이 있었는데 자신감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 긴장하지 말자고 했는데 집중해서 잘 연기했다"라고 자평했다.
5년 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는 어려웠다는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때의 연기라 많은 팬이 기억하고 있다. 당시 부상으로 정신없이 연기했었다. 당시의 느낌을 살리기가 너무 어려웠다. 표현력 등이 달라질 수 있었는데 끝나고 나서 속이 시원했다"라고 웃었다.
화려해진 의상에 대해서도 "변화를 주려면 똑같은 디자인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해 바꿔보고 싶었다. 성숙해 보이는 것으로 나섰는데 그때보다는 강렬했다"라고 전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김연아는 오는 12월 B급 대회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아이스쇼 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 끝나면 체력 훈련을 할 것이다.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모두 완성되면 점프 등 기술 완성에 힘을 쏟겠다. 12월이 되면 준비가 될 것 같다"라며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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