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고든이 삼성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고든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 5.2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83개에 삼진 2개를 잡았다. 삼성이 2-0으로 이기면서 고든은 시즌 8승째(3패)를 챙겼다.
기막힌 호투였다. 고든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두산 타자들은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모두 5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1회 선두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면 안타 4개가 모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용한 것이다.
직구 위주의 투구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곁들였다. 특히 140㎞∼146㎞를 형성한 포심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았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형성되는 제구가 돋보였다.
고든은 요즘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최근 3경기서 합계 17.1이닝 2실점하며 물오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피칭 밸런스가 잡히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런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고든은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피칭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특정 구종보다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번 두산전 때는 중간에 몰린 공이 많았다. 오늘은 구석구석 코너에 잘 들어간 게 좋은 피칭의 비결인 것 같다"며 "지난 등판 때는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던 시기다. 오늘은 밸런스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SK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한 고든은 7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벌써 지난해 승수를 넘어섰다. 고든은 "(이제 8승을 한 만큼) 10승이 욕심나는 목표"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팀 우승"이라며 팀플레이어다운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한편 승장이 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고든이 아주 훌륭한 피칭을 했다. 중간에서 등판한 권오준, 권혁은 물론 마무리 오승환까지 잘 막아줬다"며 "어려운 경기였는데 잘 마무리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만족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김선우가 호투해줬다. 타자들은 초반 고든의 공에 성급하게 대처한 게 아쉽다. 내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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