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양궁 개인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남녀 세계랭킹 1위인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디피카 쿠마리(인도)가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엘리슨과 쿠마리는 2일(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나란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엘리슨은 32강에서 테일러 워스(호주)에게 세트스코어 1-7로 완패했고, 쿠마리 역시 64강에서 랭킹라운드 57위에 머무른 에이미 올리버(영국)에게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엘리슨과 쿠마리는 국제양궁연맹(FITA) 랭킹 남녀부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 한국의 금메달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선수들로 꼽혀왔다. 특히 엘리슨은 세트제가 도입된 이후 '한국 킬러'로 명성을 높이고 있었다.
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된 가운데 한국 대표선수들은 6명 전원이 16강에 안착하며 동반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대진표 상으로는 남녀 모두 금-은-동을 싹쓸이 할 수도 있는 구조다. 쉽지 않겠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의 조기 탈락으로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여자 개인전 금메달 6연패에 성공했던 여자부는 4년 전 베이징에서는 결승에서 중국 선수에게 아쉽게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남자 대표팀은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단체전에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3연패를 하기도 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아직까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임동현과 오진혁, 김법민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관건은 세트제가 주는 부담감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다. 이번 올림픽부터 개인전에서는 한 세트에 3발 씩을 쏘아 세트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 새로 도입됐다.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의 승점을 받아 최장 5세트까지 경기를 치른다.
엘리슨과 쿠미리가 탈락했듯 이변은 언제 또 펼쳐질지 모른다. 태극궁사들 역시 한 발 한 발에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 여자부는 2일, 남자부는 3일 오후부터 16강전이 시작된다. 한국이 양궁의 최강국임을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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