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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승부'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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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스포츠 정신을 위반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복식 조의 고의 패배, 그리고 일본 여자 축구의 고의 무승부에 내려진 조치가 상반돼 눈길을 끈다.

고의 패배 논란을 일으킨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개 팀 8명이 모두 실격 처리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일 청문회를 열고 고의 패해 혐의가 짙은 한국 2팀, 중국 1팀, 인도네시아 1팀 등 총 4개 팀 8명의 선수를 모두 실격 처리했다.

문제가 된 팀은 예선 A조 중국의 왕샤오리-위양 조와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 C조의 김민정-하정은 조,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 조다.

이들은 대진표를 바꾸기 위해 경기 내내 일부러 져주는 듯한 성의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다는 의혹을 샀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BWF의 실격 결정에 곧바로 제소했으나 기각됐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BWF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로게 위원장은 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IOC 차원의 별도 징계도 취할 것"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외신도 한국과 중국의 배드민턴 '져주기 논란'에 눈살을 찌푸렸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기만한 행위였다. 누가 봐도 고의로 지는 경기였다"며 비난했다.

비슷한 경우지만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은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31일 열린 여자 축구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고의 무승부를 노리고 경기에 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은 무승부를 위해 후반 중반부터 일부러 공을 돌리는 등 무기력한 플레이를 했다.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비기면 8강전을 카디프시티에 그대로 남아 치를 수 있게 돼 이동시간을 줄이는 등 유리한 여건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이길 경우 이동 시간에만 약 하루 정도가 걸리는 글레스고로 가야 한다.

경기 후 사사키 노리오 일본 감독도 "카디프에 남아 8강을 치르고 싶었다. 우리에게는 글래스고로 이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해 무승부를 노린 경기를 펼쳤음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러나 FIFA는 "조사 결과 징계를 받을 만한 충분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이에 일본 언론은 FIFA의 결정이 아닌, 앞서 무승부 조작을 '시인'한 듯한 사사키 감독의 발언에 집중하면서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일 "(무승부 조작은) 대회에서 우위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 축구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는 전 일본 축구 대표 하시라타니 고이치의 인터뷰를 실었다.

스포츠 평론가 타마키 마사유키는 "(고의 무승부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감독은 이상하게도 솔직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고의 무승부를 지적하기보다는 감독의 '양심 발언'에 오히려 고개를 갸웃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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