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선수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LG는 31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무려 5명의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한 번에 5명의 엔트리를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LG 구단으로서도 올 시즌 처음 있는 조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는 외야수 이대형과 내야수 서동욱, 이병규(7번), 최영진, 그리고 포수 윤요섭이다. 외야수 윤정우와 양영동, 내야수 정주현과 김용의, 포수 조윤준이 새롭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 감독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좀 더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며 "열심히 하는 것은 알지만 책임감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낸 경기는 지난 29일 문학 SK전이다. 당시 LG는 2-5로 뒤지던 8회초 대타 정의윤의 투런포와 최동수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2루 찬스가 계속돼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지만 윤요섭의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로 이어지며 찬스를 놓쳤다.
이후에도 LG는 연장 10회부터 12회까지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11회에는 이대형의 번트가 투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12회에는 정의윤과 서동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허무하게 삼진을 당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좀처럼 선수들에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그만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플레이들이었다.
결국 김 감독은 엔트리 대거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아직 4위와 4.5경기 차로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는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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