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7위에 머물고 있는 LG 트윈스는 아직 '가을잔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LG가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속속 전력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모인 '정예멤버'의 힘을 바탕으로 치고 나간다면 역전 드라마를 쓰는 것도 꿈은 아니다.
먼저 이진영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왔다. 이진영은 지난 6월3일 한화전에서 외야수로 출전해 타구를 향해 뛰다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에 매달린 이진영은 이번달 7일 1군에 복귀해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진영이 자리를 비운 6월부터 LG의 추락이 시작됐다. 다른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이진영이 빠지면서 LG 타선의 짜임새가 약해졌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복귀 후 이진영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봉중근 역시 '화풀이 부상'에서 복귀해 뒷문을 지키고 있다. 팀이 리드를 잡아 지켜야 할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마무리' 봉중근은 팀 동료들에게 든든한 존재다. 벤치도 봉중근이 있어 마지막 한 이닝은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
봉중근은 지난 6월22일 롯데전에서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소화전함을 가격해 부상을 입었고, 이번달 10일이 돼서야 1군 엔트리에 다시 합류했다. 이후 봉중근은 마무리 기회가 많지 않아 2세이브만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4번타자' 정성훈도 허리 부상을 털고 지난 28일 SK전부터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정성훈. 그러나 허리 통증이 찾아오면서 지난 7일 두산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일단 복귀 첫 경기에서 7번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정성훈은 두 번째 경기부터 '4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정성훈이 복귀하면서 LG 타선은 시즌 초반의 무게감을 되찾았고, 박용택을 테이블 세터로 기용하는 등 다양한 전술도 가능해졌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김 없이 부상 선수가 발생한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은 부상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백업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곤 한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LG의 경우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곧 막대한 전력 손실로 이어진다.
때문에 LG는 '정예 멤버'가 모두 모인 지금 최대한 승수를 쌓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 이진영-정성훈이 가세한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 봉중근에게 마무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30일 현재 LG는 공동 4위 SK, 넥센에 4.5경기 차 뒤져 있다.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격차지만 더 이상 벌어지면 추격이 어려워진다. 지난주 LG는 2승1무3패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4위권 팀들이 나란히 부진을 겪으며 승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정규시즌 49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 언제까지나 경쟁팀들의 부진만 바랄 수는 없다. 이제는 반격에 나서야 할 때다. 정예멤버를 앞세운 LG가 4강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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