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재기자] 2009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영국의 인기 영화감독 대니 보일.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한데 모인 축제에서 그가 왜 최고 인기를 누리는지 증명해 보였다.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이 개막식 무대를 보일 감독이 총지휘했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영국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담겨져 있는 상징적인 무대다.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영국과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보일 감독을 선택했다.
영국의 선택은 옳았다. 보일 감독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경이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흥미, 감동, 그리고 웃음까지 모든 것이 한 무대 속에 들어 있었다. 그야말로 경이적인 영국을 표현하는 경이적인 무대였다.

영국의 평화로운 농촌 마을로 개막식 행사는 시작됐다. 경기장 바닥은 모두 푸른 초원으로 뒤덮혔고 살아있는 양, 닭, 말 등 가축들이 등장했다. 정겨운 물레방아도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장미, 수선화 등 영국의 대표적인 꽃도 화려함을 자랑했다. 한 점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무대였다.
이어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든다. 초원은 사라지고 공장의 굴뚝이 들어섰다. 굴뚝이 땅에서 솟구쳐 오르자 가축을 기르던 사람들은 공장에서 철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5개의 원모양 철들이 모아져 올림픽 오륜기를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후 세계대전을 거치는 등 영국의 오늘을 있게 한 근대사를 한 눈에 담았다.

'경이로운 영국'은 영국의 대중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영국은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보일 감독은 영국 최고의 스타들을 개막식에 초대했다. 음악과 영상으로 팬들은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틀즈, 퀸 등을 비롯한 록 스타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 등 배우, 그리고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영국의 음악과 영화들이 소개됐다.

세계를 선도했던 영국의 역사와 세계를 움직였던 영국의 문화,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한 보일 감독이 만났다. 올리픽 개막식에서 경이로운 영국이 경이로운 작품으로 매력을 뽐냈다. 보일 감독의 경이로움이 만들어낸 최고의 무대였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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