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0.500'
넘을 수 없는 5할의 벽이 야속하다.
KIA는 올 시즌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7일까지 69경기를 치르는 동안 KIA의 최고 승률은 5할이었다. 5할을 넘어설 기회가 7차례나 있었으나 늘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KIA의 시즌 7번째 5할 도전은 7일 목동 넥센전이었다. 우천 취소로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KIA는 이날 투타에서 완패하며 2-9로 졌다. 이날 패배로 승률은 다시 4할9푼2리가 됐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 이기면 처음으로 5할을 넘어선다. 지금까지 5할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5할이 멀다"며 아쉬워했다. 승률 5할은 중위권 승부의 마지노선과도 같다. 이를 넘어서지 못한 KIA는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린 뒤 패-승-패의 흐름이다. 올스타전까지 남은 10경기 성적이 팀의 후반기 레이스를 좌우할 수 있다.
대진운은 그리 좋지 못하다. KIA는 7연승을 달리는 동안 내림세였던 SK와 LG, 한화를 만나 승수를 쌓았다. 앞으로 만날 팀은 녹록지 않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4위 넥센과 주말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선두 롯데를 만난다. 이후 대구에서 2위 삼성, 홈에서 3위 두산과 맞붙는다. 선 감독은 "올스타전까지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선 감독은 반등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중간 계투진의 분발과 타선의 안정화를 꼽았다. KIA의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4.62로 한화(5.04) 다음으로 좋지 않다. 7연승을 달리던 때도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중간, 특히 왼손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7연승을 거두면서 타율 3할6푼을 기록한 타선에 대해서도 "아직 올라왔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KIA는 이후 치른 3경기서 총 7득점을 올리는 등 타율 2할2푼8리에 그치며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3연패에 빠진 LG를 누르고 6위로 올라섰다. 선두 롯데와는 5경기 차다. 아직은 따라 잡을 수 있는 차이다. 서서히 선두권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KIA도 레이스 합류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 시작이 5할 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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