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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안정환에게 10년 만에 던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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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2002 한일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까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오대영' 감독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대표팀은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0-5로 패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프랑스에 똑같은 스코어로 졌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히딩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 강팀과 평가전을 가지며 팀을 단련시켰고 결국 기적같은 4강 신화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국민적 영웅이 된 히딩크는 '국민 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아름답게 한국을 떠났다.

2001년 1월 한국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1년 6개월 동안의 기억은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압축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였고 잊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난 기억들이 히딩크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들 앞에 펼쳐졌다. 대한축구협회가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주최한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식'에서다.

기념식에는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2002 대표팀 멤버들과 2012 K리그 올스타 멤버들이 함께했다. 히딩크와 4강 주역들은 2002 월드컵 유치와 운영의 주역이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이홍구 한일월드컵조직위원장, 문동후 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도 담소를 나누며 지난 기억을 공유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2'를 통해 한데 모인 이들은 행사장 화면에 짧게 편집된 2002 월드컵 한국 경기들을 보며 감회에 젖고 웃었다. 개인 사정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졌고 팀을 옮긴 차두리(뒤셀도르프)와 소속팀 일정으로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 윤정환(사간 도스)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크게 비어 보이지 않았다.

기념식 전 일부 멤버들과 다음날 올스타전에 대비해 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던 히딩크 감독은 행사장에서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를 보자 뜨거운 포옹으로 감동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하느라 히딩크가 지휘하는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을 향해 홍 감독은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라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행사 예정 시각보다 40여 분이나 늦게 도착한 데 대한 제자의 투정어린 말이었다. 그래도 둘은 서로를 꽉 안으며 웃었다.

축사에 나선 히딩크 감독은 "(경기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니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는 것 같다"라며 운을 뗀 뒤 느닷없이 "안정환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16강전 때문이었다. 당시 안정환은 전반 4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연장 후반 골든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2-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지만 실축으로 하마터면 인생이 뒤바뀔 뻔했다.

히딩크는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화면을 보니 내가 안 좋은 손짓을 했더라"라며 "페널티킥을 왜 실축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 전에 자신이 없었으면 다른 선수에게 맡기지 그랬나 싶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어쨌든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별명이 '오대영'이었던 것도 기억했다. 히딩크는 "강한 팀을 상대하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한국이 패할 때마다 내가 '오대영' 감독으로 불렸는데도 믿고 지켜줘서 성공을 했다"라며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추억이다. 가슴에 새길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라고 감동을 정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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