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 마운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불펜 필승조'로 중간과 마무리에서 맹활약해온 박희수와 정우람이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앞서 "두 선수에게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성준 투수코치와 논의한 뒤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희수는 왼쪽 어깨가 아프다.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단 휴식을 주기로 했다. 정우람은 왼쪽 이두근에 염증이 생겼다. 투구를 할 때 어깨에 통증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두 선수 모두 부상이 심각하진 않다.
하지만 불펜의 핵심인 두 선수가 빠지면서 당장 중간과 마무리에 과부화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지금과 다르게 투수진을 운용해야 한다"며 "선발로 나온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던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코치도 이날 경기에 앞서 투수를을 따로 불러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박희수와 정우람 대신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신인 투수 문승원과 3년차 좌완투수 김태훈이 1군 엔트리에 올라왔다.
이 감독은 "원래는 문승원만 올리려고 했다"면서 "중간계투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김)태훈이도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박희수와 정우람이 일단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팀 마무리도 바뀐다. 엄정욱 또는 이재영이 그 자리에서 뛴다. 이 감독은 "팀이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 원정 6연전을 치른다. 그 이후 두 선수 상태를 점검해 1군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5선발로 나오는 투수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했다. 종전에는 선발 로테이션상 5선발로 나오는 선수는 깜짝 선발인 경우가 있었다. 1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적도 있었다. 이 감독은 "필승조에서 두 명이 빠졌기 때문에 당분간 그럴 일은 없다"며 "5선발로 나오는 선수들도 최소한 4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박희수는 21일 현재까지 31경기에 나와 3승 5세이브 18홀드 평균 자책점 0.67을 기록하면서 SK 불펜의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정우람도 24경기에 나와 1승 3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으로 마무리로서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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