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한 폴란드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예선에서 탈락했다.
폴란드는 17일 새벽(한국시간) 브로츠와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체코에 0-1로 패했다. 2무1패가 된 폴란드는 탈락의 쓴 잔을 마쳤다.
개최국의 탈락은 지난 2000년 벨기에, 2008 공동 개최국인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이어 네 번째다. 홈 이점을 충분하게 얻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로 2008 예선에서 폴란드는 포르투갈, 벨기에, 세르비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섞이고도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에비 스몰라렉이 9골을 터뜨리는 등 스타탄생도 예고했다.
하지만, 본선은 달랐다. 크로아티아, 독일, 오스트리아와 한 조로 묶여 1무2패를 거두며 탈락했다. 동유럽의 강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첫 진출한 본선에서 쓴맛을 봤다.
2012대회를 앞두고 개최국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폴란드는 수많은 A매치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한국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기는 등 15경기를 치러 7승5무3패로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선수들의 힘도 믿었다. 지난 2010~2011, 2011~2012 두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이끈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미드필더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수비수 루카시 피슈첵 트리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 중 레반도프스키와 브와슈치코프스키는 그리스, 러시아와 경기에서 각각 1골을 넣으며 무승부에 공헌했다. 그러나 마지막 체코전에서는 침묵하며 빛이 바랬다. 선수단 융화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하다는 프란치셰크 스무다 감독의 역량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발휘되지 못한 것이다.
가장 1승이 유력했던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놓쳤던 것이 폴란드로선 아쉬움으로 남았다. 폴란드는 유독 첫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다. 1978년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7차례 치른 대회 첫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다. 결국, 큰 무대에서 약한 면모가 이번에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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