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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없는 살림에 귀한 자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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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1군 복귀를 앞둔 김광현(SK)에게 성준 투수코치가 거듭 강조한 말이다.

김광현이 2일 문학 KIA전에 선발로 시즌 첫 1군 등판한다. 지난해 10월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그동안 김광현은 부상 회복하고 2군 경기서 실전 감각을 다져왔다. 성적은 공식 퓨처스리그 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20. 지난달 29일 문학 소프트뱅크 3군과의 경기서는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22일 벽제 경찰청 전에서 기록한 147㎞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김광현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시리즈까지 소화했지만 왼 어깨 통증이 가시지 않아 1군 훈련 합류는 무리였다. 재활군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냈고, 시즌 첫 등판도 2군 무대였다.

김광현의 복귀 시기 결정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긴 재활을 마친 팀의 에이스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부상 재발의 위험성이 없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도 따랐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첫 등판 경기가 2일 KIA전이다.

김광현은 KIA전에 강했다. 2007년 데뷔 후 KIA와 21차례 맞붙어 12승 4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그동안 강했던 KIA전에 맞춰 등판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성준 코치는 "광현이에게는 상대가 아닌 본인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성 코치는 "1군에 올라올 정도로 몸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했고, 2일로 낙점됐다. 2일에 맞춰 불펜 투구수 등을 면밀하게 조절했다"고 덧붙였다.

7개월 만에 듣는 관중의 함성. 책임감이 큰 김광현이라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성 코치는 이를 우려해 김광현에게 거듭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는 조언을 했다. "1군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자. 첫 경기보다 다음 경기가 좋아지는 피칭을 하자. 기대치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성 코치의 말에 김광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한 팀 마운드를 생각하면 김광현의 성공적인 첫 등판이 더욱 절실하다. 성 코치는 "없는 살림에 아주 귀한 자원이 왔다. 80개 전후로 던질 예정이지만, 경기 운영 과정 등을 살펴보며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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