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마운드에선 류현진이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넥센 타선을 묶었고, 타석에선 최진행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날 한화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주역은 7년차 내야수 백승룡이었다. 백승룡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쳤다.
류현진과 김병현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두 팀의 경기는 대투수들의 충돌로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한화는 1회초 공격에서 김병현이 한상훈과 장성호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폭투를 범하는 바람에 행운의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은 이후 김병현의 구위에 눌려 추가점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의 구위에 압도당한 넥센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넥센의 방망이는 매서운 면이 있었다. 5회말 강정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지석환이 류현진으로부터 적시타를 날려 1-1을 만들었다. 넥센은 이어 6회말에도 유한준이 2루타를 친 뒤 박병호의 적시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한화의 뒷심도 매서웠다. 한화는 8회초 대타로 나온 오재필이 안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장성호의 안타로 오재필은 3루까지 진루했고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2-2를 만들었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진행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최진행은 넥센 세 번째 투수 오재영이 던진 3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4호)를 쐈다. 비거리는 115m.
한화는 4-2로 역전이 되자 류현진을 내리고 마무리 대니 바티스타를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8회는 잘 넘겼으나 9회가 문제였다.
넥센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지석훈, 강병식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서건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다음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잠시 재역전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결국 연장서 웃은 쪽은 10회초 결승점을 뽑아낸 한화였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면서 10개의 탈삼진 퍼레이드 속에 6안타 2실점(2자책점)했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가운데 물러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바티스타가 블론세이브를 하는 바람에 시즌 3승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바티스타는 10회초 백승룡이 결승타를 쳐준 덕에 쑥스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10회말을 마무리한 마일영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10회초 등판해 실점한 강윤구가 패전(3패, 1승)투수가 됐다.
넥센 김병현 역시 아쉽게 승리투수를 놓쳤다. 6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면서 2안타 1실점(1자책점) 5탈삼진으로 호투하고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후속 투수들이 실점하는 바람에 국내 복귀 이후 첫 선발승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넥센은 8연승 뒤 2연패로 주춤하면서 21승 1무 16패가 됐으나 2위 SK 와이번스도 삼성 라이온즈에게 1-7로 지는 바람에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하위 한화는 14승 25패를 기록했다.
26일 경기에선 앤드류 밴 헤켄(넥센)과 유창식(한화)이 선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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