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PD "항일 정신에 한류배우들 출연 꺼렸다"

[이미영기자] '각시탈'의 제작진이 항일 내용을 담고 있어 캐스팅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전했다.

윤성식 PD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2 새수목드라마 '각시탈'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을 원작으로 한 대작 드라마지만, 캐스팅에 있어서 난항을 겪었다.

윤 PD는 "지난해 6월부터 배우들을 접촉했다. 캐스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만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슈퍼히어로지만 항일 정신이 배어있다보니 한류 배우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30대 초중반의 스타들을 모시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라리 새로운 스타를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에 실질적으로 활동했던 이강산이나 이강토는 극중 20대 초중반의 나이다. 혈기를 갖고 희생하는 영웅의 길을 걷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젊은 배우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PD는 주원의 캐스팅과 관련 "주원은 '김탁구'나 '오작교'에서 봤는데 눈이 마음에 들었다. 주원의 눈을 보면 만화에서 흔히 표현하는 네모난 눈이 나오는데, 눈빛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신현준 캐스팅과 관련 "바보 연기는 최고다. 출연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1974)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일제에 맞서 싸우며 조선인들의 위로와 희망을 주었던 '각시탈' 강토(주원 분)의 활약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신의 저울' '즐거운 나의 집' 등을 집필하며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선보인 유현미 작가와 '남자 이야기'의 윤성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주원과 신현준 박기웅 진세연 한채영 등이 출연하며, '적도의 남자'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