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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호투'로 다승 공동선두…넥센 마운드 '보배'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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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혼자서도 조용하게 잘 놉니다."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의자에 앉아 영자 신문을 읽고 있는 팀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나이트는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었다. 나이트는 등판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영자 신문을 읽는다.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습관이다.

신문 읽기를 마친 나이트는 덕아웃 앞에 놓인 배트를 들고 나갔다. 타격연습을 하기 위한 건 아니다. 나이트는 배트를 골프채 삼아 야구공을 이리저리 굴렸다. 역시 긴장을 풀기 위한 행동이다.

나이트는 약식 골프를 친 뒤 역시나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덕아웃에서 조용했던 나이트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마운드 위에 오르자 달라졌다. 7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롯데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넥센은 나이트의 호투와 타선폭발이 어우러져 9-1 대승을 거뒀다. 나이트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5승째로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 미치 탈보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트는 경기가 끝난 뒤 "등판을 앞두고 몸 상태는 최고였다"며 "그러나 막상 투구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나이트는 "타자들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줬기 때문에 편한 마음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했다. 정말 기분 좋은 승리"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사직=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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