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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부실' 두산,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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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또 허리다. 이번에도 중간계투진의 난조로 경기가 뒤집혔다.

16일 잠실 두산-한화전의 스타는 '프로 첫 타석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한화 이준수였다. 그러나 이준수를 스타로 만들어준 조역은 두산 불펜이었다. 4-3으로 앞선 경기가 8회초 4-6으로 뒤집힌 건 투수가 바뀐 게 결정적이었다. 호투하던 선발 김선우를 구원한 노경은과 이혜천은 합계 3안타와 볼넷 2개로 무너졌다.

올 시즌 두산이 지는 경기의 패턴이 반복된 결과였다. 경기를 이기고 있어도 9회 마무리투수까지의 연결이 불안하다. 8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선발 로테이션과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건재하지만 허리진의 부실로 뒤집힌 경기가 적지 않다. 경기 리드 여부에 관게 없이 선발 투수만 내려가면 덕아웃이 긴장하는 이유다.

중간계투진의 부진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올 시즌 두산의 팀 전체 실점은 리그 3위(131점)다. 탄탄한 선발진과 수비진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4.62로 리그 6위에 불과하다. 이 부문 1위인 삼성(3.21)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당장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두산은 개막전 명단에 있던 중간 계투 중 고창성과 서동환이 2군으로 내려갔다. 팔꿈치 재활 중인 김상현도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들을 대신해 윤명준, 안규영 등이 합류했지만 이들은 중요한 순간 믿고 내보내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결국 있는 자원으로 경기를 꾸려가야 한다. 비록 제구가 불안하고 승부처에서 담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유한 투수가 노경은, 이혜천이다.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선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그래도 노경은과 이혜천은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다. 이들 외에 누구를 승부처에서 내보내겠는가"라며 "현재로선 이들이 하루 빨리 제 모습을 찾아주길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다. 결국 공을 던지는 건 투수 자신들이다"고 말했다.

두산은 일단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불펜 야구'의 핵심 역할을 해준 정재훈과 이재우가 복귀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정재훈은 현재 연투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2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재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를 노리고 있다. 두산 측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정 코치는 "(정)재훈이는 빠르면 6월초 쯤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2군 경기에서 공을 던져보는 수준이다. 1군에서 필승조로 활약하기 위해선 구위나 연투 능력 등 여러모로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 많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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