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그야말로 '속 터지는' 야구다. 한화 이글스가 6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것도 어이없는 플레이를 연발하며 점수를 헌납,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11로 역전패했다. 김태균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2회까지 6-0으로 앞서나갔지만 실책으로 자멸하며 승리를 놓쳤다.
3회말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6-1로 추격을 당한 것까지는 괜찮았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4회까지 단 1안타 만을 내주며 1실점,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 때까지 두산의 역전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5회말 두산의 추격이 시작됐다. 한화의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됐다. 1사 후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불을 지폈지만 다음 허경민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땅볼 타구를 날리며 찬스를 무산시키는가 했다.
그러나 한화 3루수 이여상이 공을 잡으려다 멈칫 하는 사이 뒤따라 타구를 쫓던 유격수 이대수까지 제대로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기록상으로는 안타가 됐지만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1사 1,3루가 된 다음 두산은 정수빈의 2타점 2루타와 손시헌의 적시타로 3점을 따라붙었다.
겨우 5회말 수비를 마무리한 한화는 6회말 더욱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2사 2,3루 위기에서 정수빈을 고의사구로 거르는 만루작전을 펼친 한화. 여기서 이대수가 이종욱의 평범한 땅볼을 잡아낸 뒤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6-5까지 바짝 추격당한 상황.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포수 정범모가 패스트볼을 범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 정범모는 흘린 공을 따라가 성급히 홈에 공을 던졌고, 이것이 다시 악송구로 이어지며 2루 주자까지 홈인에 성공했다. 한화는 수비 불안으로 순식간에 6-7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7회말에도 한화의 실책 2개를 묶어 대거 4득점, 11-6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뽑아냈으나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이날 한화가 기록한 실책은 무려 4개.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실책들이었다.
한화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잡아낼 경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어이없는 플레이에 자멸하며 최하위 탈피가 다시 요원해졌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속 터지는 패배로 몇 배의 충격을 받게 된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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