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30)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일본 생활을 접고 올 시즌 한화에 복귀한 김태균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일 현재 4할5푼5리의 타율(1위)에 4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다안타(46개)와 출루율(5할4푼5리) 부문에서도 선두다.
조심스럽게 4할 타율과 200안타 달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김태균은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김태균은 자신의 성적에 대해 "팀이 최하위인데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팀 성적이 바닥인 상황에서 아무리 개인 성적이 좋다한들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더 잘 해야 하는 것일까. 타율 5할이라도 하려느냐는 질문에 김태균은 "할 수만 있으면 6할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대답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하고 싶다는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이다.
김태균의 걱정 때문일까. 최근 한화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에는 5승 12패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지만 5월 들어 6승 6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부진했던 '5번타자' 최진행까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김태균이 맹타를 휘두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태균은 이렇게 말했다.
"기저귀 값 벌려면 잘 해야죠."
팀의 4번타자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던질 곳이 없는 타자' 김태균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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