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야구 순위표가 촘촘하다. 그만큼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다.
10일 현재 1위 SK와 7위 삼성과의 승차는 겨우 3경기다. 7개 팀의 순위가 앞으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최하위 한화도 선두와 6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한 번 좋은 흐름을 타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달라질 판국이다. SK의 뒤를 공동 2위 롯데와 두산이 반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4위 LG도 2위 그룹을 한 경기 차로 쫓는 중이다. 5위 넥센부터 7위 삼성까지 세 팀은 앞 순위 팀과 반 경기 차의 간격을 보이고 있다.
10일까지 프로야구는 전체 532경기의 18.4%인 98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일정의 5분의 1 정도가 흘러간 셈이다. 예년 같았으면 선두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할 시점이지만 올 시즌은 아직까지도 크게 치고나가는 팀도, 뒤처지는 팀도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올 시즌과 똑같이 전체 98경기를 소화한 시점이던 지난해 5월3일, 선두 SK와 최하위 한화와의 승차는 10.5경기나 벌어져 있었다. SK가 17승6패로 독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K와 7위 롯데는 8경기, 2위 두산과도 3.5경기의 승차를 보이고 있었다.
선두에 SK가, 최하위에 한화가 있다는 점이 지난해와 같지만 올 시즌에는 그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맘때 7위였던 롯데가 올 시즌에는 상위권을 유지하며 2위에 올라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LG와 넥센의 분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삼성의 부진이 지금의 순위표에 반영돼 있다. 개막 이후 한 번도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LG는 13승 12패로 4위에 올라 있고, 넥센은 12승 1무 13패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이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앞으로의 순위 싸움도 예측불허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11승 1무 13패로 7위에 처져 있는 삼성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3승 1무 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할 승률에도 불과 2승이 부족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은 무더위가 시작되고 대기 전력이 합류하는 6월부터를 본격적인 승부처로 보고 있다. 지금의 순위표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어떻게 달라질지 모를 순위 싸움에 팬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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