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수기자] 시청자들이 만드는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톱스타가 총출동한 '힐링캠프'와 국민MC 유재석의 '놀러와'를 꺾었다. 그 저력은 다름 아닌 시청자들의 '공감'에서 나왔다.
7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는 시청률 8.6%(AGB닐슨)로 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몇주간 이어져온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톱스타 게스트 공세에 주춤한 듯하더니 다시금 기지개를 폈다. 이날 '힐링캠프'는 시청률 7.4%,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6.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감성적인 이종격투기 감독과 지금껏 태어나 여자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모태순수남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조류공포증이 있는 '새가슴 남편'으로 인해 속앓이하는 부인이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SNS 등을 통해 '이종격투기 감독 눈물포인트가 나랑 똑같다' '모태순수남 너무 재밌다. 근데 웃을 수 없는 이 불편한 진실은 뭐지?' '새가슴 남편 마음 절대 이해. 나도 새가 너무 싫다'라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자연스럽게 시청률로 이어졌다.


'안녕하세요'는 바로 우리네 이야기를 다룬다. 토크쇼에 출연해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고백하는 스타들은 말 그대로 동경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사연자들의 고민은 말 그대로 내 친구이자 동네 친한 형의 이야기다. 이것이 바로 시청자들이 TV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안녕하세요'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공감'을 꼽는다. 연출을 맡은 이예지 PD는 "'안녕하세요'는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토크쇼와 노선 자체가 다르다"라며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공급받은 좋은 사연을 MC들의 팀워크를 통해 재미있게 소개하고, 게스트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안녕하세요'는 말한다. 1시간 가량 함께 웃고 떠들다보면 고민은 이제 더이상 고민이 아니라고. 사연자들은 내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은 나와 비슷한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어느새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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