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구장 개장 이래 처음으로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열렸다. 모 케이블TV 중계가 잡히면서 송도 LNG구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SK와 삼성의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를 하루 앞당겨 7일(월) 야간 경기로 진행되었다.
경기에 앞서 먼저 훈련에 나선 홈팀 SK나 나중에 몸을 푼 원정팀 삼성, 두 팀 선수들은 너나없이 문학구장 경기에 대한 설렘을 피력했다.
"연습조차 여기서 해본 적 없거든요. 마치 1군 게임하는 느낌일 거 같아요. 은근 기대되고 흥분되네요." "구장은 똑같지만 관중석이 비어 있으니까 왠지 아쉬워요. 빨리 1군 가서 박수 받으며 야구해야죠."
SK 선수들은 홈구장이지만 자신과 동떨어진 다른 세상으로 여겼던 문학구장을 직접 밟아보며 '1군 진입'에 대한 강한 의지와 각오를 곱씹었다.
SK의 데뷔 2년차 투수 신정익(25)은 "중간계투라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가급적 등판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미리 (문학구장) 마운드를 경험하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등판 욕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1군 경기에 잠시 모습을 보이기도 한 정진기(20. 외야수)는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TV 중계도 있어 잘해야 할텐데 큰 일"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원정길에 나선 삼성 선수들도 상당수가 문학구장은 초행길이었다. "잠실구장보다 더 와보고 싶었어요. 구장이 아담하고 예쁘잖아요. 여기에 관중까지 꽉 차면 정말 야구할 맛 날 거 같아요." 비록 2군에서지만 붙박이 3루수로 입단 첫 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신인 구자욱(19. 내야수)은 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군침을 삼켰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가 자주 TV 중계되고 있어 여기저기에서 알아봐 주는 이들이 많다고 밝힌 구자욱은 "화면에 자주 나올 수 있도록 멋진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SK 와이번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이 날 경기 일정을 소개, 퓨처스리그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실제로 경기가 개시된 이후 꾸준히 관중들이 입장, 중앙의 탁자 지정석의 경우는 거의 꽉 찼다.
SK는 오는 29일과 30일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번외경기 2연전도 문학구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어서 야구팬들은 볼거리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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