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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고무열 길어지는 골 침묵, 광주-포항 속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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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지난해 K리그 신인왕 이승기(24, 광주FC)와 강력한 경쟁자였던 고무열(22, 포항 스틸러스)이 나란히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다. 각각 3개와 4개의 도움을 해내며 나름대로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이승기는 지난 27일 전북 현대와 K리그 10라운드에서 2개의 도움을 성공시켰지만 팀의 2-5 패배를 막지 못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이승기는 프리킥의 키커로 김은선의 두 골에 기여했으나 자신에게 찾아온 슈팅 기회에서는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올 시즌 이승기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날개를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교체된 경기가 1번에 불과할 정도로 광주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9경기를 소화하면서 아직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골 2도움의 기록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본업이 골보다는 공격을 조율하는 미드필더라는 점을 고려해도 무득점은 좀 그렇다.

이승기가 침묵하면서 광주는 지난달 24일 부산 아이파크와 4라운드 이후 6경기 무승(3무3패)을 기록중이다.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많이 넣는 광주의 경기력 자체가 부각되면서 이승기의 침묵은 뒤로 밀려나 있다.

물론 광주는 복이, 주앙 파울로, 김동섭, 슈바 등 개성 강한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광주 관계자는 "공격진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서 이승기의 역할이 한정된 것이 사실이다. 이승기에게는 별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은 전술적인 변화가 따라야 이승기에게 골 찬스가 더 많아진다는 결론이다. 최만희 감독은 "(이)승기의 앞에 위치하는 공격수들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승기가 잘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최전방 공격수들이 결정력을 확실히 보여주든가, 움직임을 유도해 이승기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이다.

공격수인 고무열의 사정은 더욱 급하다. 지난해 10골 3도움을 해내며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를 수제자라고 극찬을 받았고 포항 유스시스템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칭찬받았던 그였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1월 초 무릎 연골 수술을 하는 바람에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악재도 있었지만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지쿠와 아사모아 등 외국인 공격진에 골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대구FC전에서도 고무열은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하며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팀도 후반종료 직전 이진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아쉽게 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드리블을 적당히 해야 한다.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며 플레이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고무열의 몫으로 남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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