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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인터뷰]데뷔 첫승 SK 임치영, "모두 선배님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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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때문에 연승이 깨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죠. 그런데 모든 것이 저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완벽했어요." SK 신인투수 임치영(24)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7라운드(전체 67번)로 SK에 지명돼 입단한 임치영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일찌감치 이만수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임치영은 팀 내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선발 이영욱의 뒤를 이어 6회 등판,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맞아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15일 첫 선발등판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배님들이 제게 10점 낼 테니 걱정 말고 자신 있게 평소대로 던지라고 하셨어요.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까 너무 고마웠죠. 그런데 진짜로 그렇게 해주셨어요. 맘 편히 던질 수 있었죠. 모두 선배님들 덕분입니다."

이전 경기서 이틀 연속 한화에 1-0 신승을 거둔 SK는 임치영이 등판한 이날 경기서는 1회에만 상대 선발 배스를 두들겨 타자일순하며 7안타 2사사구로 대거 7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엔 안치용이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으로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는 임치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8-0으로 앞서던 3회 임치영은 2점을 내줬다. 최승환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이여상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보크로 3루까지 진루시키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내야땅볼로 유도, 한 점을 더 내주는 것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4, 5회엔 1안타씩 내줬으나 점수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임치영은 데뷔전이었던 넥센전에서 피칭 내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내심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시범경기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경기 종료 후 15일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팀에서 제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긴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기회가 찾아왔던 것.

"엔트리에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 여기서 못하면 2군으로 밀릴 수도 있다 싶었어요. 무조건 잘하자 다짐했죠. 전날 조인성 선배님이 한화 타자들의 장단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셨어요. 또 게임 중간에도 1승을 따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이 순간을 잘 넘겨야 한다며 흔들리는 마음을 눌러주셨죠. 저의 첫 승은 조인성 선배님이 만들어주신 거나 다름없어요."

임치영은 조인성뿐만 아니라 야수 전원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우리 팀 수비는 진짜 최고잖아요. 어떤 타구도 잡아내줄 거라고 믿고 던졌어요. 또 홈구장이라 맘도 편했고 무엇보다 관중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어요. 이래저래 운이 따랐던 거 같아요."

임치영은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베스트 기량의 70%정도만 보여줬을 뿐이라고 했다. 아직 제구 보완이 필요하고 타자들에 대한 분석도 완벽하지 못한 상태라며 운을 뗀 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선발요? 하면 좋겠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알아서 판단하시겠죠. 어떤 보직이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1승 했다고 신인왕 그런 거 이야기하기는 좀 이르잖아요. 1군에 살아남아 있다 보면 제게 어울리는 보직이 정해지겠죠."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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