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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김현, 유망주의 무덤 전북이 건진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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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최근 몇 시즌 동안 전북은 이름값 있는 선수 확보에 큰 힘을 기울였다. 2008년 조재진을 시작으로 이듬해 이동국, 김상식과 올해 김정우 등을 수혈했다.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한 조건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검증된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신인 발굴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2010년 리그컵을 통해 번외지명의 신화를 쓴 김지웅을 제외하면 크게 인상을 남긴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 희망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실력을 갖춘 신인들이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 기회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지난 4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미드필더 박세직과 홍주빈을 첫 투입했다. 박세직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보원을 대신해 들어갔고 홍주빈은 종료 5분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밟아 2-0 승리를 함께했다.

데뷔전을 치르고 나니 기회가 계속 왔다. 특히 박세직은 6라운드 경남FC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뛰고 있다. 7라운드 강원FC전에는 선발로 나서 부상을 당한 김정우, 황보원의 공백을 메웠다. 14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8라운드에서는 타겟형 공격수 김현(19)이 첫 선을 보였다. 공식 기록은 슈팅 2개에 파울 3개가 전부였지만 이동국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51분을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두 선수와 달리 김현의 데뷔는 전북에 남다르다. 전북은 지난 2009년 18세 이하(U-18) 유스팀 영생고등학교를 창단했다. 당시 영생고 신입생이었던 김현은 지난해 제3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해내며 창단 첫 우승을 모교에 안겨줬다.

될성 부를 떡잎이었던 김현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북에 입단했다. 해마다 신장이 자라 고교 1년때 187㎝였던 신장이 올해 190㎝까지 커졌다. 남들보다 우월한 체격조건을 갖춘 것이다.

김현은 영생고 감독이었던 조성환 코치의 작품이다. 조 코치는 김현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지난해 K리그 유스팀들의 경기인 챌린지리그에 자주 출전시키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김현은 지난 2010~2011 두 시즌 동안 챌린지리그 득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실력을 과시했다.

선배들도 김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은 14년 전 자신의 프로 데뷔 때 당시를 보는 것 같다며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앞으로 챔피언스리그 해외 원정이나 국내 원정 경기에 김현이 동행하게 될 경우 김현과 한 방을 쓰고 싶다며 프런트에 요청할 정도였다. 자신이 가진 공격 DNA를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전북 관계자는 "김현의 등장으로 공격진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됐다. 특히 비슷한 스타일의 정성훈이 긴장해야 될 것 같다"며 새내기의 성장에 뿌듯해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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