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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로테이션으로 공격진 '킬러본능'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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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현역 시절 최고의 공격수였던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은 팀 공격수들이 킬러본능을 내뿜을 수 있도록 일대일 과외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격수들은 황 감독의 DNA를 이식받아 무섭게 성장한다.

포항 선수 중 고무열이 그렇다. 지난해 신인임에도 황 감독에게 혼나면서 기량을 연마한 결과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오르는 등 원석이 보석으로 돼 빛을 냈다.

올 시즌 황 감독의 고민은 역시 공격이다. 좀처럼 시원한 공격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마다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K리그 5라운드까지 2승2무1패를 거두며 7위로 버티고 있지만 한 점차 진땀나는 승부가 대부분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한 것 외에는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했고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전에는 상대의 극강 수비축구에 고전하다 풀백 김대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어렵게 이기며 E조 1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화끈한 포항 특유의 공격 축구가 나오고 있지 않는 것이다. 특히 기대했던 공격수 박성호를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고무열의 침묵이 아쉽다.

황 감독은 "사실 고민스러운 부분이다"라며 운을 뗀 뒤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늘 다른 시스템을 시도하기 때문"이라며 "매 경기를 완벽하게 치르면 좋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한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매 경기 다양한 조합을 구성해 시험과 실험을 병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K리그에서는 총 6득점 중 이아니스 지쿠가 4골, 조찬호가 2골을 넣었지만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침묵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수비수인 조란, 김대호, 미드필더 김태수, 공격수 데렉 아사모아가 한 골씩 넣었을 뿐이다. 본선의 전초전이었던 촌부리(태국)와 플레이오프에서 박성호가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조용하다.

공격진의 개성이 강하고 골 욕심도 있다보니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희생하게 된다. 지쿠에게 골이 몰리는 것이 특히 그렇다. 루마니아 대표팀 출신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는 지쿠는 돌파력이 좋고 볼에 대한 집중력이 강하다. 스타일상 동료에게 양보보다는 자신이 해결하는 성향이 강하다.

포항 관계자는 "박성호가 주로 상대 수비와 경합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지쿠는 그 주변에서 볼을 받아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두 사람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지속적인 팀내 경쟁 구도가 더 나은 전력을 이끌어내는 해답이다. 긴장감을 유발해 공격진의 결정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미 조찬호가 두 골로 효과를 봤다.

황 감독은 올 시즌 10골 이상을 넣을 것이라고 점찍은 박성호와 고무열이 곧 터져줄 것으로 믿고 있다. 경기수가 많아 언젠가는 해결사 기질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황 감독은 "점차 팀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그 때를 기다린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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