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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전설' 이종범, 그가 남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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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또 한 명의 '전설'이 떠난다.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종범(42)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KIA 구단은 3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범의 은퇴를 발표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종범에게 사실상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음을 알렸고, 이종범은 플레잉코치직 제안을 거절한채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종범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19년만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일본에 진출하면서 잠시 한국 무대를 벗어난 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종범은 '넘볼 수 없는 산'으로 불리는 4할타율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였다. 1994년에는 시즌 내내 4할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결국 3할9푼3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아직까지 어떤 선수도 넘보지 못하는 기록이 됐다.

프로 원년이던 1982년 백인천 당시 선수 겸 감독이 4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당시엔 프로야구 수준이 한참 떨어져 있을 때였다. 경기 출전 수도 72경기에 불과했다. 기록의 순수성 면에서는 이종범의 1994년 타율이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만큼 빠른발을 이용한 도루 역시 이종범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994년 84도루로 도루 1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총 4차례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1994년 84도루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으로 남아있고, 1994년 시즌 MVP는 이종범의 차지였다.

이 밖에도 5번의 득점 1위와 1차례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탁월한 '치고달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종범이 있는 동안 해태(KIA)는 4차례(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왕조'의 틀을 다졌다. 이종범은 1993년, 1996년 두 번의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랜기간 활약한 만큼 이종범은 각종 통산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출장 수 14위(1706경기), 통산 타율 13위(2할9푼7리), 통산 최다안타 5위(1797), 통산 득점 3위(1100), 통산 2루타 3위(340), 통산 루타 6위(2777), 통산 도루 2위(510) 등 일본 진출로 3년간 국내 무대를 떠나 있었음에도 훌륭한 기록을 남겼다.

갑작스런 은퇴로 안타깝게 놓치게 된 기록들도 있다. 바로 '최고령 기록'이다. 최고령 타자 출장 3위, 최고령 타자 안타 3위, 최고령 타자 홈런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을 마지막까지 뛰었으면 출장-안타 기록에서 호세(전 롯데)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전설의 퇴장에 팬들도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이종범의 향후 진로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더 이상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없어도 그가 남긴 기록은 영원히 팬들과 함께 할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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