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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더킹', 하지원과 이승기가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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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기자]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마력이 시청자에 통했다.

'더킹 투하츠'가 수목극 전쟁에서 먼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률 보증수표' 하지원과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 여느 드라마에 따라붙는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은 애초부터 없었다.

하지원의 연기는 첫 회부터 명불허전이었다. 특유의 호쾌한 액션 연기는 기본. 간드러진 북한 사투리와 눈빛 연기로 사랑스러운 김항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강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켰고,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웃음 터지는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승기도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하지원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얄밉게 뺀질거리다가도 남한 왕자다운 카리스마를 한순간에 폭발시킨다. 톡톡 튀는 대사를 감칠맛 나게 소화하고, 여심을 사로잡는 미소도 갖추고 있다. '국민 남동생이 남자가 됐다'는 시청자들의 감상평이 우스개로 넘겨지지 않을 만큼 성숙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

무엇보다 로맨틱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 호흡. 일부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연상연하의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하지원과 이승기는 최고의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드라마 초반 하지원과 이승기가 시선몰이에 앞장 섰다면 회를 더해가면서 '더킹 투하츠'의 스토리도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러브라인과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블랙코미디답게 현실풍자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고 있는 것.

하지원과 이승기의 로맨스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감정이 싹트고 있다.

3회 방송에서는 이재하(이승기 분)와 김항아(하지원 분)가 폭탄 테러의 위기를 겪으며 한발 가까워졌고, 정략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탔다. 극의 말미에는 재하가 항아와 은시경(조정석 분)의 다정한 눈싸움을 목격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블랙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더킹'의 현실 풍자 역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남남북녀의 로맨스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두 사람의 러닝머신에 폭탄이 설치된 상황. 무사히 제거됐지만 중국과 미국이 이를 문제삼아 마구잡이 조사를 벌였다. 항아를 폭탄테러 주동자로 의심하고 몰아세웠고, 이재하가 나서 통쾌한 펀치를 날렸다. 이재하는 "너희 절차는 제대로 밟았냐. 니들은 UN이 다 니네꺼 같아? 그럼 나머지 예순 몇 개 나라는 싹 다 니네 들러리야?"라며 분노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남한과 북한의 분단된 현실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에게 일침을 날린 장면으로,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이지만 너무 통쾌했다'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더킹 투하츠'는 이밖에도 섬뜩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윤제문과 이성민 등 주조연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지면서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본격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이윤지 등도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수목극 전쟁에서 '더킹 투하츠'의 색다른 스토리가 어떻게 완성될지, 또 어떤 힘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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