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고 경영자 제프 무라드가 사임했다. 이에 따라 그가 진행 중이던 구단 매입 작업도 모두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샌디에이고 최고 경영자로 사실상 구단주 지위에 있던 무라드는 23일자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드는 자신이 이사회 부의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지만 익명의 관계자는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페코파크에 사무실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캇 보라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에이전트로 일하던 무라드는 2004년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고경영자로 선출되며 구단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매물로 나오자 투자단을 구성해 매입에 합의했고 2009년 3월에는 구단 가격의 35%인 1억달러를 지불하면서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나머지 대금은 2014년까지 분납하며 매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남은 것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 절차 뿐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무라드의 구단 매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지난 1월 구단주 총회에서는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미 그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무라드가 스스로 승인 요구를 철회한 것이었다.
무라드의 구단 매입 반대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주 제리 라인스도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주 켄 케드릭이 앞장섰으며 그에게 구단을 팔기로 합의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주 존 무어스도 이들의 뜻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LA 다저스 소유권이 프랭크 매코트에게 넘어간 뒤 재정난에 시달리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을 계기로 구단 매입 승인에 더욱 까다로운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무라드의 샌디에이고 구단 매입을 반대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재정상의 이유라고 밝힌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무라드가 중계권을 팔아 그 돈을 구단에 투자하지 않고 투자단에 돌려주려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직까지 샌디에이고 구단주는 존 무어스다. 현재로선 그가 계속 구단주로 남고 새로운 매각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9년 4억10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던 샌디에이고 구단 가치는 최근 '포브스'에 따르면 4억5천800만달러까지 올랐다. 다시 매각을 시작할 경우 무어스 구단주로선 더 많은 액수를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실제로 무어스는 현재 '폭스스포츠'와의 중계권 협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라드는 스포츠 에이전트로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된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구단주가 되려는 그의 꿈은 이대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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