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라돈치치가 수원 삼성의 새로운 킬러로 자리잡고 있다. 전북 현대의 '라이언킹' 이동국은 역대 최다공격포인트 2위로 점프했다.
수원 삼성은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라돈치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개막 후 무실점 3연승을 달렸다. 승점 9점으로 울산 현대와 동률을 이뤘지만 무실점에 힘입어 골득실에서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양 팀은 거침없는 공격 축구로 맞섰다. 수원이 라돈치치-조동건 투톱을 내세우자 강원은 2라운드 대구FC전 두 골을 넣은 김은중을 중심으로 웨슬리-김정주로 이어지는 스리톱으로 맞불을 놓았다.
공간이 많다 보니 두 팀의 패스는 물흐르듯 이어졌다. 전반 6분 수원 박현범의 가로지르기를 라돈치치가 헤딩슛한 것이 골키퍼의 품에 안기며 위협 신호가 됐다. 강원도 12분 자크미치에서 시작된 패스가 김은중을 거쳐 웨슬리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몇 차례 간헐적인 공격을 주고받던 양 팀의 균형은 28분에 무너졌다. 이용래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라돈치치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다.
골이 터진 뒤 수원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아섰고 곽광선과 보스나로 이뤄진 중앙 수비라인이 철저한 방어로 중심을 잡았다. 강원이 패스로 공간을 뚫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은 중앙 미드필더 자크미치를 빼고 박태웅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수원의 전열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29분 추가골이 터졌다. 보스나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해 중앙선을 넘은 뒤 전진 패스를 했고, 이를 받은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패스해 라돈치치가 또 한 골을 터뜨렸다.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강원을 더욱 압박했고 32분 에벨톤C와 교체 투입된 하태균이 조동건의 패스를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올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포를 터뜨렸다.
이후 수원은 조용태, 곽희주 등 부상에서 회복한 이들을 교체 투입하며 실험 모드로 변신했고 실점하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호남더비에서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2승1무로 무패를 달렸고 전남은 2무1패로 승리 가뭄을 이어갔다.
이동국은 전반 17분 에닝요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역대 개인 통산 공격포인트 단독 2위(165개, 118골 47도움)로 올라섰다. 1위 신태용(현 성남 일화 감독)의 167개(99골 68도움)에 2개 차로 접근했다.
이동국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전반 31분 전남 안재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 수확에 그쳤다.
상주 상무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원정에서 전반 11분 김인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1분 유창현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11분 김형일, 13분 고차원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39분 경남 까이끼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3-2로 이기며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로 부산 아이파크를 불러들여 2-2로 비겼다.
포항은 전반 9분 지쿠가 부산의 수비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37분에도 지쿠가 통렬한 한 방을 터뜨리며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41분 부산 박종우가 중앙선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김한윤이 왼발로 차 넣으며 전반을 2-1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은 임상협을 빼고 조커 이종원을 투입했다. 이종원은 안익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 24분 박종우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무승부로 굳어지던 후반 45분 포항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오른쪽 코너에서 황진성이 연결한 킥을 박성호가 헤딩슛했다. 골문으로 향하던 공에 지쿠가 발을 대 골인했다. 주심은 골로 인정했지만 부심과 상의 후 노골로 정정했다.
지쿠가 발을 대는 순간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한 것이다. 박성호의 헤딩이 이미 골라인을 통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쿠가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골이 될 수 있었다. 포항으로선 한 골이 날아간 아쉬운 순간이었다.
양 팀은 나란히 2무1패를 기록하며 승리 가뭄을 이어갔다. 포항은 팀 400승 기회를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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