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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서건창, 소리없는 넥센 2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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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눈빛을 번득이며 지켜보고 있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2루수. 아직까지 주전을 확정짓지 못한 넥센은 시범경기까지 옥석을 골라내야 하고, 2루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성과 서건창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김일경이 LG로 이적할 때까지만 해도 주전 2루수로는 김민성이 유력했다. 하지만 11월 입단테스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이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자 김민성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서건창은 1989년생 우투좌타 내야수로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방출됐다. 이후 군입대를 하면서 병역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그리고 전역 후 바로 넥센의 입단테스트에 참가했고, 유일하게 합격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후 입단테스트에서 단 한 명을 뽑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서건창이다.

현 시점에서 서건창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왜 이런 선수가 프로에서 못뛰었는지 놀라웠다. 상당히 잘하는 친구"라며 "폼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타격은 자신감이다. 상관없다. (김)민성이의 표정이 달라졌다"고 팀내 포지션 경쟁이 펼쳐지게 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평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김시진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서)건창이는 선구안을 좀 더 높여야 한다. 시범경기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건창이의 눈에는 절실함이 있다. 부유한 애들은 없는 부분이 있다. 그 녀석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관심을 갖고 기용해볼 의향이 있음을 전했다.

다만, 사령탑으로서 아직까지 이들 중 주전이 누구라고 점찍지는 않았다. 3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우와 지석훈 중 한 명도 2루수 후보로 나설 수 있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김 감독은 "수비로만 보면 민성이가 한 수 위다. 하지만 주루 및 콘택트 능력과 좌타라는 점에서 건창이도 나쁘지 않다"며 "둘 다에게 80점씩 주겠다. 나머지 20점은 시범경기를 통해 채워야 할 것"이라고 채찍을 들었다.

넥센은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과 마무리캠프 후 곧바로 정식선수 계약을 했다. 신고선수 신분일 경우 6월부터 정식선수로 전환, 기용할 수 있어 서건창의 시즌 초 출장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계약서를 썼다. 그만큼 서건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넥센의 주전 2루수로 나서게 될 선수는 누구일까. 서건창의 합류로 인해 김민성도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각 포지션별 경쟁구도 속에 2루도 치열한 전쟁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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