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환상의 조합'이 또 한 번 출격한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박찬호가 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한다. 두 선수는 60개 이내의 투구수로 3이닝 정도씩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가 동시에 등판하는 것은 지난 2월29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이후 일주일만이다. 당시에는 박찬호가 선발로 나와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류현진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았다.
당시 연습경기 4연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한화는 박찬호-류현진의 완벽 계투로 5-2 승리를 거뒀다. 연패를 끊어낸 한화는 이후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라고는 해도,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알아간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없지 않다.
둘의 두번째 동반 등판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한화는 이날 LG전과 9일 KIA전을 끝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LG전은 6일간의 휴식을 취한 류현진과 박찬호가 컨디션을 점검할 좋은 기회인 셈이다.
등판 순서가 바뀐 것도 눈에 띈다. 이번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고 박찬호가 뒤이어 등판한다. '절대 에이스' 류현진의 보직은 당연히 선발. 그러나 박찬호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지만 불펜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박찬호의 등판은 불펜 투수로서의 활용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박찬호가 불펜 투수로 뛰게 된다면 류현진과 박찬호가 이어던지는 광경은 정규시즌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한화가 연승을 이어갈지 여부도 관심이다. 흔히 에이스의 역할을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패를 끊어낸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화다. 공교롭게도 연승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류현진과 박찬호가 다시 동반 등판하게 됐다.
한화는 한대화 감독 부임 이후 정규 시즌에서 최대 4연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5연승은 한 감독에게는 최다 연승 기록. 이제는 5연승을 넘어 6연승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시즌에 앞서 연승을 경험해 보는 것도 선수단에 나쁘지 않다.
'괴물투수'와 '코리안특급'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경기에 잇따라 등판한다. 꿈같은 일이 벌써 두 번째로 현실이 됐다. 환상의 조합의 등장은 한화 선수단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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