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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자리 예약' 임찬규 "빠르게 정면승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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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2년차 투수' 임찬규가 연습경기에서 쾌투를 펼치며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임찬규는 1일 일본 고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69개로 5이닝을 막아낸 경제적인 피칭이었다. 그러나 임찬규의 호투에도 LG는 세이부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6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을 때보다 임찬규의 피칭 내용이 훨씬 좋아졌다. 특히 2경기 연속 사사구가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경기 후 임찬규는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변화구가 생각대로 들어갔고 (유)강남이의 리드가 좋았다"고 호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사사구가 없어서 좋았다"고 활기차게 말했다.

이날 임찬규는 서클체인지업과 직구를 결정구로 삼진 6개를 잡아냈다. 서클체인지업은 임찬규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공을 들이며 익히고 있는 구질. 주로 같은 팀 선배 봉중근에게 요령을 전수받고 있다.

임찬규는 "봉중근 선배님이 가르쳐주신 서클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커브도 좋았다"며 "차명석 코치님이 빠른 승부로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는데, 그대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를 2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카무라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의 저반발 공인구 도입에도 무려 4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위와 홈런 수 차이는 무려 23개였다.

임찬규는 1회말 2사 2루에서 나카무라와 첫 대결을 치렀다. 임찬규도 나카무라가 강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해 3구만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말 두 번째 대결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검찰의 소환을 받은 박현준의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LG의 선발진 가운데 정해진 자리는 용병투수 주키치와 리즈 두 명 뿐이다. 임찬규는 나머지 세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임찬규는 연습경기 호투를 펼치며 눈도장을 받았다. 선발투수로서 필요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상태다. 69개의 공을 던지고 힘이 남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임찬규는 "여기서 잘 던졌다고 시즌 때 잘 던지는게 아니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이었다.

신인이던 지난해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후보에까지 올랐던 임찬규.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특유의 당찬 모습에 성숙함까지 더한 임찬규가 올 시즌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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