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전 두 차례의 연습경기 무승부에 이어 패할 뻔했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탓. 양 감독은 그 공을 계투로 등판해 구원승까지 챙긴 김수완에게 돌렸다.
롯데는 23일 사쓰마센다이 구장에서 실시한 지바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서 0-2로 뒤진 7회초 3점을 몰아내 역전에 성공한 후 8회초 1점을 보태 4-2로 승리했다.
초반에는 롯데가 힘을 쓰지 못했다. 3회까지는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고, 지바 롯데 선발투수 아베는 더욱 기세등등한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주전급으로 대거 교체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는 7회초 박종윤, 황재균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8회초에도 전준우의 우전안타로 기세를 이어가 상대투수 폭투까지 나오며 추가득점해 막판에는 완전히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선발 이용훈은 3이닝 2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곤이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해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투수는 김수완. 이용훈과 이재곤은 제구에 불안감을 보이면서 진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김수완은 6회말부터 8회말까지 3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양승호 감독에게 미소를 안겼다. 그 결과 김수완은 구원승까지 챙겼다. 직구 최고구속은 139㎞였고, 승부구로 뿌린 포크볼이 인상적.
경기 후 양승호 감독은 "평소에 경기를 못나가는 (백업)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줘야 한다"며 "이용훈은 그 동안 볼이 좋았지만 오랜만의 등판이어서 부담감이 컸었던 것 같다"고 먼저 아쉬웠던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역전승을 거둔 데 만족한 양 감독은 "(김)수완이의 포크볼이 좋았다. 그 동안 승부처에서 높게 들어가 맞은 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괜찮았다"며 "오늘은 그를 투수 MVP라고 불러도 괜찮겠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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