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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전 승리 숨은 공신 박주호, '빅리그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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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박주호(25, FC바젤)가 조용히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FC바젤(스위스)이 23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41분 발렌틴 스토커의 결승골로 승리를 맛본 바젤은 다음달 13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팽팽한 승부가 한 골 차로 갈린 데는 바젤의 왼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의 힘이 컸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전경기 선발 출전으로 기량을 인정받은 박주호는 뮌헨의 확실한 공격 루트인 아르연 로번-프랑크 리베리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승리에 숨은 공신이 됐다.

무조건 몸싸움으로 막기보다는 효과적인 공간 확보로 상대를 위험지역에 진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영리한 수비를 했다. 조별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적인 풀백으로 불리는 파트리스 에브라에 다소 고전하며 학습한 결과가 이번 경기에서는 실력발휘로 나타났다.

바젤이 수비에 중심을 두면서 박주호의 책임감은 더 커졌다. 볼 점유율에서 39대61로 확실하게 밀린 데서 알 수 있듯 박주호는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 답답해진 뮌헨은 박주호가 자리잡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공격을 전환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승리를 바젤에 내줬다.

박주호는 FC바젤 입단 전 독일 VfB슈투트가르트의 관심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희소가치가 있는 왼발잡이 왼쪽 풀백에 공격력까지 갖춰 효율성이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유럽 빅리그 진출을 욕심내기보다는 중소리그에서부터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바젤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입단 초기 부상으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 뒤 확실하게 팀내 입지를 구축하며 빛을 보고 있다.

박주호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밴쿠버), 이천수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16강을 경험하는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편,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맞아 후반 추가시간 가나 출신의 안드레 아예우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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