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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강등' 박주영, 이제 '희망고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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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한국에는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다. 전국을 꽁꽁 얼려놓았던 한파는 한풀 꺾이고 봄을 맞을 채비에 마음부터 산뜻해진다.

그런데 박주영(27, 아스널)만큼은 아직도 혹독한 겨울의 절정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긴 방황을 끝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아스널에 입단하며 최고의 무대에서 기량을 꽃피울 기회를 맞는 듯했지만 현실은 싸늘했다.

박주영은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에 철저히 외면 당했다. 지금껏 박주영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5경기. 칼링컵 3경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경기, 정규리그 1경기가 고작이다. 공격 포인트는 칼링컵에서 성공시킨 1골이 전부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소속팀 선수들이 자국 대표로 차출돼 공격수 부족 현상을 겪을 때도, 아스널이 대승을 하고 있을 때나 상대적 약체와 여유있는 경기를 할 때에도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희망이 있었다.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대기명단에는 대부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외의 상황에서 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벵거 감독의 '희망고문'이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1%의 희망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희망고문마저도 사라졌다. 박주영에게 최악의 한파가 들이닥친 것이다. 20일 영국의 메트로는 박주영이 2군으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이제 1군 경기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희망은 사라졌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리저브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해 다시 1군으로 올라갈 날을 기약하는 것뿐이다.

박주영에게 찾아온 최악의 위기. 그를 기다리는 국가대표팀 최강희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고심 끝에 박주영을 불러들였다. 오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박주영의 능력을 활용할 의중이었다.

그런데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박주영을 대표팀에 불러들였지만 최강희 감독의 마음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천하의 박주영이라고 해도,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폭발한 박주영이라고 해도, 이번에 들이닥친 2군행 한파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박주영을 향한 최강희 감독의 믿음 역시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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