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은 팀 동료의 홈런을 이대호(30) 효과로 해석하며 벌써부터 정규시즌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 전날 열린 연습경기에서 이대호의 팀 동료이자 오릭스의 간판타자인 T-오카다(25)가 만루홈런을 날린 소식을 전하며 이대호 효과를 설명했다. T-오카다는 20일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올 시즌 일본 12개 구단 연습경기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오릭스의 타순은 4번 이대호-5번 T-오카다로 구성될 전망. 최근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에서도 이같은 조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도 5번으로 나선 T-오카다는 4번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자 곧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9-3 승리를 안겼다.
이대호 효과는 오카다 아키노부(55) 오릭스 감독이 말한 "야구의 중심은 5번"이라는 생각과 맞닿아 있다. 현역 시절 주로 5번 타자로 활약했던 오카다 감독은 5번이 강해야 팀 타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5번 최강론'이다.
오카다 감독은 "4번 이대호가 오늘처럼 걸어나가 준다면 공식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대호를 칭찬했다. T-오카다 역시 "이대호 선수가 선구안이 좋기 때문에 내 타석에 찬스가 많이 걸린다"며 "그 때 쳐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대호가 만들어내는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대호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내내 T-오카다와 조를 이뤄 프리배팅을 하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T-오카다가 이대호의) 3관왕 타법에 자극을 받아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두 시간 이상 실내훈련장에서 땀을 흘린다"고 전했다. 이대호의 영입에 자극받은 T-오카다의 분발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오릭스. 그 중심에는 '한국산 거포' 이대호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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